[심층] K-치킨 BBQ의 굴욕…안방 주도권 bhc에 통째로 내줬다

​해외 진출 57개국 늘리며 겉치레 치중할 때 bhc는 매출 6000억 초격차
실속 없는 글로벌 행보 지적...압도적 수익성 앞세운 bhc에 체력 싸움서 완패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4-15 08:26:10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오른쪽)과 유튜버 김선태. (사진=유튜브)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자존심을 자처해온 제너시스BBQ가 글로벌 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사이 안방 시장의 주도권이 bhc로 완전히 넘어갔다.

영혼의 라이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벌어진 1위와 3위의 격차를 두고 업계에서는 "BBQ가 해외라는 신기루를 쫓다 내실을 모두 잃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 글로벌 5만 개 구호 뒤에 가려진 국내 3위 BBQ의 현주소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매출 6147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6000억 클럽'에 가입했다.

반면 K-치킨 전도사를 자임하며 해외 사업에 화력을 집중한 BBQ의 매출은 5061억 원에 그쳤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두 회사의 격차는 가시권 내에 있었다. 하지만 1년 만에 매출 차이가 1000억 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윤홍근 회장을 위시한 BBQ가 미국과 중남미 등 57개국으로 진출국을 넓히며 외형 확대에 주력하는 동안 국내 소비자들은 BBQ의 노후화된 메뉴 대신 bhc의 신제품으로 발길을 돌린 결과다.
 

(사진=BBQ)


​◇ 영업이익률 더블 스코어…경영 효율성서 갈린 희비

​단순한 매출 덩치보다 뼈아픈 대목은 벌어들이는 능력이다.

지난해 bhc의 영업이익률은 26.8%로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규모 해외 마케팅비와 방만한 운영 지출이 겹친 BBQ의 영업이익률은 16.9%에 머물렀다.

​IB 업계에서는 BBQ의 수익 구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압박이 거세지는 국면에서 탄탄한 수익성을 갖춘 bhc는 가격 방어 체력을 확보했다.

반면 수익성이 낮은 BBQ는 소비자 반발을 무릅쓴 가격 인상 카드로 돌파구를 찾았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BBQ의 해외 매장 출점은 홍보 효과는 클지 모르지만 국내 시장에서 처참한 패배를 가리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의 윤홍근 회장이 1일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BBQ)


​◇ 해외 깃발 꽂기가 밥 먹여주나…MZ세대 외면한 BBQ의 실책

​시장 전문가들은 BBQ의 해외 올인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노후화를 가속화했다고 지적한다.

BBQ가 온두라스와 콜롬비아 등 원거리 시장 공략에 자원을 쏟아붓는 사이 bhc는 1년에 2종 이상의 신제품으로 1020 세대를 충성 고객으로 포섭했다.

​결국 한국 치킨의 세계화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서 BBQ가 뒷걸음질 치는 사이 철저히 실리를 챙긴 bhc가 국내 시장의 절대 강자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이미 벌어진 1000억 원의 매출 격차와 브랜드 인지도 차이를 고려할 때 BBQ가 단기간에 주도권을 되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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