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첨단기술 3개 분야 '공동연구' 착수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2-21 12:03:2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한국, 미국, 일본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획기적인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1일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술 유출을 방지하면서 최첨단 연구를 진행하는 새로운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죠우치 미노루 일본 경제안보 장관은 곧 이 프로젝트의 공식 출범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주제는 에너지, 감시·측위·센서, 컴퓨팅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3개국의 10개 국립 연구소가 참여한다. 

 

일본에서는 산업기술종합연구소, 방재과학기술연구소, 해양연구개발기구가, 미국에서는 에너지부 산하 산디아 국립 연구소를 포함한 2개 기관이, 한국에서는 과학기술연구원 등 5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연구 목표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소를 고효율, 저비용으로 정제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수소는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체 상태로는 운반 효율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소 흡장합금' 기술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첨단 컴퓨팅 기술과 지진, 기후변화 예측 기술 개발도 포함한다. 특히 PM2.5 등의 관측 데이터를 활용해 동아시아에 특화된 기후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동연구 프로젝트는 2022년에 제정된 일본의 경제안보추진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법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특정중요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으로의 기술 유출을 방지하면서 동맹국 간 국제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새로운 모델로 한미일 3개국이 특정 중요 기술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미일 정상회담과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이러한 기술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

특히 한일 외무장관 회담 후 발표된 공동 성명에는 "지역 안보 및 경제적 번영에 있어서 기술 진보의 중심적인 역할을 인식하면서, 중요·신흥 기술의 발전에 관한 보다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미일 3국의 기술 협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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