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4-18 08:30:46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우리나라 게임 업계의 선두 주자로 여겨졌던 엔씨소프트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4년에는 창사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1092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1세기 들어 처음 발생한 연간 적자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실적 악화는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1년 한때 100만 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2025년 현재 14만원대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부진한 실적과 더불어 뚜렷한 기대작 부재로 인해 향후 전망 또한 밝지 않다고 분석한다.
과거 경쟁사였던 넥슨은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매출 5조 원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후발 주자였던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에 힘입어 이미 엔씨소프트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게임 업계와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작년 영업손실 1092억원…26년만 ‘적자 전환’
엔씨소프트는 2024년 매출 1조 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엔씨소프트가 마지막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한 해는 1998년으로, 이는 회사의 실적이 26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음을 의미한다.
한때 연간 영업이익 1조원에 육박했던 엔씨소프트가 적자를 기록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신작 부진과 구조조정이 지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호연'과 '저니 오브 모나크' 등 신작을 출시하며 반전에 나섰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호연'은 안드로이드 OS 기준 다운로드 수가 50만 건에 그쳐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엔씨소프트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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