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호실적에도 日 반도체주 하락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27 13:44:56

(사진=JPX)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의하면 지난 26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니케이 평균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과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그간 시장을 견인해온 반도체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과열에 따른 경계감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가 발표한 2025년 11월~2026년 1월 분기 결산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순이익은 94% 급증했다. 또한 2026년 2~4월 분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와이 코스모 증권의 사이토 카즈카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에 대해 강력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결과”라며, 시장의 과잉 투자 우려가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내 주요 반도체 종목들은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어드반테스트(6857 JP)와 도쿄 일렉트론(8035 JP)은 전일 대비 각각 2% 하락했으며, 디스코 역시 약세를 보였다. 특히 어드밴테스트와 디스코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반전하며 매도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DS 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수석 마켓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실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어 크게 상승했던 만큼, 실제 발표가 이익 실현을 위한 매도 기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어드반테스트의 경우 실적 발표 직전 이틀간 12% 급등한 바 있다. 닛세이 자산운용의 야마모토 마이토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오픈AI에 대한 투자 언급이 자제되는 등 AI 투자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금융주와 소프트웨어주는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8411 JP)은 5%, 리소나 홀딩스(8308JP)는 3%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오니시 코헤이 상석 투자 전략 연구원은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은 다소 후퇴했으나, 금리 인상 기조 자체는 변함이 없어 금융주에 대한 재매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반등도 두드러졌다. SHIFT(3697 JP)가 14% 급등한 것을 비롯해 노무라 종합연구소(4307 JP)와 베이커런트(6532 JP)가 각각 10%, 7%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한 흐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는 실적과 수주 환경의 견조함이 재확인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왔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