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페이스X IPO 국내 공모 추진…당국 법률 검토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4-13 08:29:00

(사진=미래에셋증권)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물량을 확보해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금융당국이 관련 법률 검토에 나섰다.

성사될 경우 국내 개인 투자자가 글로벌 초대형 IPO에 공모 단계에서 직접 참여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추진 중인 스페이스X 국내 공모 구조와 관련해 제도적 가능성과 법적 타당성을 살펴보고 있다.

스페이스X IPO는 최대 750억달러(약 112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상장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IPO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IPO에 참여하는 20여 개 글로벌 투자은행(IB)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약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공모 물량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도 ‘세기의 빅딜’에 직접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제도적 장벽은 적지 않다. 현행 법체계상 해외 기업 IPO 물량을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 일반 공모 방식으로 배정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의 IPO 제도 차이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 IPO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수요예측 방식으로 물량을 배정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개인 대상 공모 시 증권신고서 제출과 청약 절차가 필요하다.

여기에 상장 일정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스페이스X 상장이 이르면 6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까지 최소 15영업일이 소요돼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개인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공시 범위와 정보 제공 수준을 어떻게 확보할지, 대규모 공모 자금의 해외 유출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등이 과제로 꼽힌다.

개인 공모가 어려울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기관투자가나 사모펀드 중심으로 물량을 배분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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