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음' 분사 속도…11년 만에 독립 법인 추진

검색 점유율 하락 속 구조적 한계 극복
"플랫폼 혁신 및 경쟁력 강화 목표"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5-19 08:25:38

 

(사진=카카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카카오가 포털 '다음'의 분사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2014년 합병 이후 11년 만에 독립 법인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중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분사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직원들의 전적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며, 회사 측은 이르면 상반기 중 이사회를 열어 분사 안건을 최종 의결하고 올해 안에 법인 분리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는 지난 2023년 5월 다음을 CIC로 독립시켜 제한적인 자율 운영을 시작했지만, '카카오 안의 다음'으로는 구조적인 성장 한계가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 직후 "다음은 현재 구조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며 "자율적 실험이 가능한 독립 경영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음은 한때 네이버와 함께 포털 양강 체제를 형성했으나, 최근 몇 년간 점유율 하락세를 겪으며 현재 검색 시장 점유율은 3%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인터넷트렌드 기준 2025년 5월 16일 기준 국내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 60.3%, 구글 31.6%, 줌 3.4%, 다음은 3.07%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분사 이후 매각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카카오 측은 "분사의 목적은 다음의 경쟁력을 다시 살리는 데 있으며, 장기적인 실험과 구조 혁신의 출발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다음 앱을 9년 만에 전면 개편하고, 지난달에는 큐레이션 챗봇 기반 뉴스 추천과 숏폼 콘텐츠 중심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이는 포털 서비스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뉴스·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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