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7974 JP), ‘스위치2’ 돌풍에 매출 2조2500억엔 전망…순이익 26%↑

출하 목표 1900만대로 상향…“이익은 인기 타이틀 출시 후 본격화”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1-05 08:43:22

(사진=닌텐도 제공)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닌텐도가 신형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의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6년 3월기 실적 전망을 대폭 상향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회사는 4일, 스위치2의 올해(2025년 4월~2026년 3월) 세계 판매 계획을 1900만대로 제시했다. 기존 계획(1500만대)보다 400만대 늘렸다.

매출 전망은 전년 대비 93% 급증한 2조2500억엔으로, 처음으로 2조엔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순이익은 26% 증가한 3500억엔으로 상향 조정됐다. 연말 배당금은 181엔으로, 기존 예상보다 52엔 확대된다.

스위치2는 발매 후 약 5개월 만에 일본 내 판매량이 246만대(패미통 추정)에 달했다. 이는 초대 스위치(131만대)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58만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닌텐도는 전작의 불만점을 개선하고, 사용자 충성도를 높인 점이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출발을 보였다”며 “이번 회계연도는 계획을 초과 달성하는 결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드웨어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은 16.4%로 전년 대비 7.8%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후루카와 사장은 “보급이 우선”이라며 “게임기 비즈니스의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닌텐도는 하드웨어 판매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매출과 이익률 개선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영향도 받고 있다. 닌텐도는 미국 시장용 기기를 주로 베트남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본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

스위치2의 생산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는 여전히 품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연말을 전후해 공급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상반기(4~9월) 스위치2의 세계 판매량은 1036만대로, 수정된 연간 목표의 55%를 달성했다. 동양증권의 야스다 히데키 애널리스트는 “첫해 출하량이 2000만대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스위치2의 이익률 개선 시점을 내년 이후로 본다. QUICK 컨센서스에 따르면 영업이익률은 2026년 3월기 18% → 2027년 3월기 23%로 상승할 전망이다. 

 

UBS증권의 이지카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는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닌텐도는 연말 시즌을 앞두고 ‘별의 커비’ 시리즈 신작과 ‘모여라 동물의 숲’ 스위치2 버전(2026년 1월 발매 예정) 등 인기 타이틀을 잇따라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UBS는 “닌텐도 외 서드파티(타사 개발) 타이틀의 라인업이 아직 불투명하다”며 “소프트웨어 파이프라인 확충이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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