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25 11:42:38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5일 전했다. 일본제철은 지난 24일 해외 시장에서 5,500억 엔 규모의 신주청약권부사채(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글로벌 시장을 향한 재성장 전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이번 자금 조달은 전환사채 외에도 다양한 이자부 부채 활용을 포함하며, 전체 조달 규모는 약 1조 3,000억 엔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제철의 전환사채 발행은 202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발행되는 채권은 모두 유로엔화 표시로, 만기는 2029년과 2031년 두 종류다. 모집 대상은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 중심의 해외 투자자로 한정된다.
일본제철은 이번 조달을 통해 지난해 6월 완료된 US스틸 인수 자금을 정비할 계획이다. 당시 약 141억 달러(약 2조 엔)에 달하는 인수 대금 전액을 단기 브릿지론으로 충당했으나, 해당 대출은 1년 이내 상환이 필요한 고금리 상품이다. 일본제철은 이미 7,500억 엔 규모의 열후채 및 열후 대출을 통해 일부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번 추가 조달로 잔여 자금 상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 방식의 선택에는 주주 가치 보호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증자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주식 가치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환사채를 선택했다. 전환사채는 향후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희석 위험이 있으나, 즉각적인 신주 발행이 이루어지는 증자와 달리 현시점에서는 주주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무 건전성 유지와 대규모 투자 사이의 균형 확보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일본제철의 이자부 부채 잔액은 약 5조 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은 0.75배로 대형 제조업체의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예정된 막대한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지속적인 재무 관리가 필수적이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와 별개로 2028년까지 약 11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인도 시장에서의 제철소 증설 및 신규 설립, 국내 사업장의 탈탄소를 위한 전기로 전환 등 광범위한 투자 과제를 안고 있다. 일본제철 측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재성장을 위한 투자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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