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7201 JP), 오이하마 공장에 ‘킥스’ 생산 배정…가동률 개선 노린 전략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09 08:57:3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닛산 자동차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위치한 오이하마 공장에서 2025년 하반기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킥스' 생산을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전했다.

 

이는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닛산이 주력 생산 거점인 오이하마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닛산은 이미 협력업체에 생산 계획을 통보하고 부품 조달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킥스 생산이 본격화되면 오이하마 공장은 하이브리드차(HV) '노트'와 '노트 아우라'를 포함해 총 3개 차종을 생산하게 된다.

현재 킥스는 태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태국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은 동남아시아 지역 판매는 물론 일본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닛산은 이러한 태국 생산 물량을 오이하마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킥스 생산 준비를 위해 오이하마 공장은 7월부터 일부 기존 차종의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오이하마 공장은 닛산의 핵심 생산 기지로서 연간 24만 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닛산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은 저조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2024년 오이하마 공장의 가동률은 40%에 불과해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 수준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이하마 공장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EV)인 '리프'를 생산해왔으나, 리프의 모델 변경에 따라 2025년 생산 라인이 도치기 공장으로 이전되면서 가동률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닛산은 킥스 생산을 통해 이러한 가동률 하락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영 실적 악화에 직면한 닛산은 전 세계 17개 공장 중 7개 공장의 폐쇄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오이하마 공장과 자회사인 쇼난 공장이 구조조정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 측은 이번 킥스 생산 이전 결정은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며, 공장 가동률 제고를 목표로 한 글로벌 생산 재검토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오이하마 공장은 대만 폭스콘과의 협력을 통해 공장 공동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협업이 성사될 경우 오이하마 공장은 존속은 물론 폭스콘의 전기차 생산 기지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져 가동률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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