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4-23 08:12:35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지정학적 요인으로 석유 생산량이 1% 감소할 때 국제 유가는 약 11.5% 급등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경제연구원은 최근 '최신 해외학술 정보'를 통해 기예르모 베르두스코-부스토스 세계은행 연구원과 프란체스코 자네티 옥스퍼드대 경제학 교수가 공동 작성한 논문 '지정학적 유가 충격의 영향'을 소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지정학적 위협 지수'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지정학적 원인에 따른 석유 공급 감소는 일반적인 공급 충격에 비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충격으로 생산량이 1% 줄어들면 유가는 11.5% 상승해 여타 공급 충격 대비 가격 민감도가 약 2배에 달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유가 변동성도 크게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격 초기에는 석유 재고가 단기적으로 감소하지만, 이후 시장 참여자들의 예비적 수요가 증가해 재고가 다시 쌓이면서 가격 변동폭이 커지는 구조다.
물가 파급 속도와 산업 생산 회복 사이에는 뚜렷한 시차가 존재했다. 물가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하지만, 산업 생산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재고가 부족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생산 감소와 물가 상승 폭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입국은 전략비축유 확충, 공급망 다변화 및 에너지 의존도 완화 등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수출국은 유가 상승 이익의 비지속성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경제 다변화 및 안정화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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