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1-29 08:00:02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000원 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고점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1400원대를 중심으로 한 고환율 국면이 구조화됐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원화 약세와 내수 부진 간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며, 투자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통적으로 ‘원화 약세가 한국 수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한국 내수 부진을 야기한다’는 공식처럼 받아들여졌다. 수출기업은 수출 확대로 수입 비용 상승을 부분 상쇄할 수 있는 반면, 내수기업은 수입 비용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를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에는 원화 약세와 내수 부진 간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며 "수출기업의 환율 효과, 내수기업의 서비스 수출 엔진 확보, 그리고 가계의 금융자산 확대라는 관점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10년간 한국이 쌓은 해외자산은 달러 유동성 공급원으로써, 외환 우려를 축소하는 버퍼(buffer)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 원화 약세와 내수 부진 상관관계 약화 이유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수출액 증대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며, 중기 시계에서 수출 물량 확대가 가시화된다. 2027년까지 수출물량 증대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기업의 서비스 수출 엔진이 새롭게 생성되었다"며 "외국인 관광객 확대로 내수 기업도 수입 비용 상승을 부분 상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석했다.
외국인에 의한 음식숙박/도소매/문화 서비스업 GDP 증가를 서비스 수출로 볼 수 있는 이유다.
현재 원화 약세 폭이 과거 J-관광붐 당시 엔화 약세 폭보다 작으나, K-관광은 구조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가계에 자산효과 엔진이 생성되었다"며 "최근 원화 약세 국면에서도 한국 기업의 실적 상향조정으로 코스피 상승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가계의 금융자산 확대 추세는 향후 한국 경제에서 자산효과의 소비 시차가 짧아질 가능성을 지지한다는 의견이다.
◇ 내수주 관심 시기..백화점과 레저 주목
NH투자증권은 관련 산업으로 백화점과 레저를 추천했다.
백화점은 원화 약세로 외국인의 구매 매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내국인 매출 또한 자산효과로 인해 명품/의류 중심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2026년 유통 채널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된다는 조언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내 외국인 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실적 개선뿐 아니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 요인에 해당한다"며 "내국인 매출 또한 자산효과로 인해 명품 중심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선호주로는 신세계를 꼽았다. 본점, 강남점 등 주요 점포들의 리뉴얼 효과가 더해지며 산업 평균 대비 높은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해외 수입/고가 브랜드 노출도가 높고, 관련 카테고리 백화점 매출 비중이 70% 내외로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 1월 현재 4분기 대비해서도 가파른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어 과거와 달리 실적 회복 가시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저의 경우 원화 약세에 따른 인바운드 확대로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며 "특히 중국인 수요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정책 및 한한령 반사 수혜까지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수도권에 업장을 보유한 파라다이스의 고성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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