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청년 40만명 그냥 쉬었다”…李 정부, 알맹이 빠진 일자리 대책 심각

“귀족 노조 배 채우느라 일자리 없어져 청년만 피해”
8월 고용동향, 30대 32만8000명 ‘쉬었음’…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
정부, 청년 일자리 대책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발표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9-11 08:27:0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올해 8월 기준 청년 고용률이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고용 시장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특히 일과 구직 활동을 모두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 인구는 40만 명에 달했으며, 이 중 30대 '쉬었음' 인구는 32만 8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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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고용동향, 30대 32만8000명 ‘쉬었음’…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0대 '쉬었음' 인구는 3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9000명 증가하며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15~29세 취업자는 21만 9000명 감소했으며,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하며 1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60세 이상 고용률이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루며 청년층 고용 부진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최근 경력직 선호 강화와 수시 채용으로의 전환이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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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청년 일자리 대책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발표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는 장기 미취업 청년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첫 청년 일자리 대책인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발표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갖춘 청년들이 쉬었음에 빠지는 것은 괜찮은 일자리의 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고용노동부는 저성장 국면에서 공채 감소와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신입 청년들의 진입 기회가 축소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상반기 채용 공고 중 경력 채용이 82%를 차지한 반면, 신입 채용은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장기 미취업 청년의 발굴 및 회복 지원, 구직 청년의 인공지능(AI) 시대 대비 역량 강화, 재직 청년의 근로 환경 개선 및 성장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미취업 청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여 학교 및 군 장병 등 행정 정보를 활용, 연간 약 15만 명의 장기 미취업 청년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구직 기간 동안의 생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구직촉진수당을 현행 월 50만 원에서 내년부터 60만 원으로 인상하고, 향후 단계적인 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첫 취업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를 반영한 조치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 김도읍 “귀족 노조 배 채우느라 일자리 없어져 청년만 피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에서 장기화된 청년 취업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매 정권 시행됐지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세를 감안,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된 프리터족의 한국화도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청년 일자리 관련 정책으로 청년에게 기회와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후 구체화·체계화된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근 “이재명 정부는 노조엔 창을 쥐여주고, 기업에서 방패를 뺏었다”며 “귀족 노조 배 채우느라 일자리가 없어져 청년만 피해를 입고, 기업은 무대응으로 줄 소송을 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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