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유령 코인 사태' 빗썸 실명계좌 재계약 6개월로 단축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2-25 08:21:03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비트코인 대규모 오지급 사고와 취업청탁 의혹 수사가 맞물리며 빗썸을 향한 리스크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이달 만료되는 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기존 1년 단위에서 절반인 6개월로 줄여 연장하기로 했다.

25일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빗썸은 이달 종료 예정인 원화 입출금 실명계좌 제휴 계약을 6개월 더 이어가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

세부 문구와 시행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계약 기간 단축의 배경으로는 빗썸을 둘러싼 복합적인 악재가 꼽힌다. 빗썸은 지난 6일 랜덤박스 이벤트 진행 중 담당자의 단위 입력 오류로 249명의 이용자 계정에 비트코인 62만개(시세 기준 약 60조원 규모)를 장부상으로 잘못 반영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빗썸 측은 오지급 인지 후 35분 만에 거래·출금을 차단해 99.7%에 해당하는 61만8000여 개를 즉시 회수했으나, 내부통제 미흡 논란은 계속됐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사고 직후 빗썸에 대한 내부통제 현장 검사에 착수했으며, 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해 조사 중이다.

또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 차남의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빗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거듭된 악재를 감안하면 장기 계약 체결이 부담스럽다는 판단이 이번 단축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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