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3-05-19 08:28:29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인 타겟(TGT)이 1분기 낮아진 기대치를 상회했다. 경기 민감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타겟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타겟의 1분기(2~4월) 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253억달러, NonGAAP 기준 EPS(주당순이익)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2.05달러를 기록하여 시장 기대치를 각각 1.3%와 15.8% 상회했다. 1분기의 기존점 신장은 작년과 비슷했고 온라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보다 EPS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이유는 대형 운송 차량의 배송 적재량을 늘리면서 라스트마일 배송 효율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재작년 말 3개였던 풀필먼트센터(Sortation center) 수는 현재 9개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타겟은 2026년까지 15개 이상의 풀필먼트센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풀필먼트센터의 증가는 배송 효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올해 남은 분기에도 라스트마일 배송 효율성 향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매장 내 조직적인 절도(Retail Crime)가 증가한 점은 우려 요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더딘 경기 회복과 소비자의 소비 여력 감소로 타겟 매장 내 조직적인 절도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번 분기에도 타겟 매장에서 조직적인 절도가 이루어졌고, 회사는 이에 따른 매출총이익 손실이 연간 5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명주 연구원은 "다른 할인점보다 타겟의 조직적인 절도 문제는 심각하다고 추정되는데, 이는 타겟이 경쟁사보다 재판매가 용이하고 판매가가 높은 의류 등의 비식품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더딘 경기 회복이 지속되는 한 타겟 내 절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겟의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브랜드 샵인샵(Shop-in-shop) 전략이 타겟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1분기에 타겟의 핵심 카테고리 중 하나인 화장품은 10% 중반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샵인샵 브랜드인 울타뷰티 매출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김명주 연구원은 "리오프닝에 따라 미국 내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타겟의 화장품 판매는 올해 남은 분기에도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한다"며 "그러나 타겟의 제품 가격대가 경쟁사 대비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미국의 더딘 경기 회복으로 타겟의 매출 회복은 더디게 이루어질 전망으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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