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1-07 08:59:40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팔로마홀딩스(HD)가 일본 공조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대규모 인수를 단행한다.
온수기 대기업 팔로마의 지주회사인 팔로마HD는 6일, 공조 대기업 후지쯔 제너럴을 약 2560억엔에 인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전했다.
이번 인수는 주식공개매수(TOB)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TOB 가격은 후지쯔 제너럴의 6일 종가 대비 24%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2808엔으로 책정됐다.
팔로마HD 측은 국내외 규제 당국과의 조율을 거쳐 7월 초 TOB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수의 주요 목적은 북미와 중남미 시장 공략으로 팔로마HD는 에너지 절약형 에어컨에 강점을 가진 후지쯔 제너럴을 통해 이들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후지쯔가 보유한 후지쯔 제너럴 지분 40%에 대해서는 별도의 처리 방안이 마련됐다.
후지쯔는 팔로마HD의 TOB에 응하지 않고 대신 후지쯔 제너럴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이를 취득할 예정이다.
팔로마HD는 이러한 방식으로 후지쯔 제너럴의 전체 주식을 확보하고, 최종적으로는 상장 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팔로마HD는 2023년 10월 설립 이후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해왔으며, 현재 매출의 약 80%를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한편, 후지쯔 제너럴과 팔로마HD의 자회사인 림은 2016년부터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양사는 OEM 방식으로 공조 제품을 상호 공급해왔으며, 2020년에는 공동 개발한 에어컨을 북미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개별 공간에 설치하는 고효율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후지쯔 측은 이번 매각에 대해 "IT 서비스 부문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후지쯔는 최근 수년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해왔으며 후지쯔 제너럴 역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차량용 카메라 사업 등에서 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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