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모빌리티 쇼' 무대서 BYD·스즈키(7269 JP), 일본 경차 EV 시장 진출로 가격 경쟁 본격화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0-30 08:52:50

(사진=일본모빌리티쇼)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중국 전기차 대기업 비아디(BYD)와 일본 스즈키가 29일 경자동차 전기차를 처음 공개하며 일본 EV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했다.

 

일본 독자 규격인 경차는 신차 판매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항속거리 제약이 있는 EV와 높은 친화성을 보인다.


30일 개막한 '재팬 모빌리티 쇼 2025'에서 BYD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책임자 류쉐량은 "일본 소비자를 위해 경차를 전용 개발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BYD는 경차 EV '수달'을 2026년 여름 출시 목표로 첫 공개했으며, 넓은 화물칸 공간 확보와 일본 충전 규격 대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차는 차폭 1.48m 이하, 길이 3.4m 이하, 높이 2m 이하로 제한되며 등록차 대비 세금 부담이 대폭 경감된다. 

 

경 EV는 동일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구입 다음 연도 경자동차세 감면 등 고유 장점을 보유한다. 

 

BYD는 중국에서 경차 규격 대응 플랫폼을 독자 개발하고 100대 이상 시제품 주행 테스트를 완료했다.

가격 경쟁력이 EV 보급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총무성 소매물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경승용차 평균 소매가격은 163만 엔이었다. 

 

BYD 일본법인 도후쿠지 아츠키 사장은 "경차 구매 소비자의 예산 감각을 참고한다"며 경차 일반 가격대를 의식한 가격 책정을 시사했다. 국가 보조금 포함 시 200만 엔 미만 가격 실현 가능성이 높다.

스즈키도 2026년 양산 목표 경 EV 시제품 'Vision e-Sky'를 공개했다. 스즈키 토시히로 사장은 "타사를 보면서 검토해 나가겠다"며 가격 경쟁에 신중한 접근을 보였다.

일본 EV 보급률 지연이 경 EV 집중 배경이다. 일본 신차 판매 중 EV 비율은 1-2%대로 선진국 최하위 수준이며, 해외 시장 20% 수준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충전 인프라 정비 지연과 높은 EV 가격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경 EV는 선전하고 있다. 2024년 국내 EV 판매 중 닛산(7201JP) '사쿠라'가 38%를 차지했으며, 미쓰비시(7211JP) 'eK 크로스 EV'와 합쳐 40% 이상을 기록했다. 

 

항속거리 제약이 있는 EV가 근거리 주행 중심 경차와 높은 궁합을 보이며 보급 견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요타(7203 JP)도 '코롤라' 컨셉카를 선보이며 처음으로 EV 준비 의사를 표명했다. 

 

'양품 염가' 개발 이념의 코롤라는 전 세계 5000만대 이상 판매된 대표 차종으로, 저렴한 EV 등장 시 상당한 수요 견인이 예상된다.

중국은 과당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승용차 업계 단체 간부 최동수 통계에 따르면, 중국 신에너지차 승용차 평균가격은 2025년 1-9월 16만 위안(약 340만 엔)으로 2023년 피크(18만 4000위안) 대비 10% 하락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가격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BYD는 9월 기간 한정 대폭 할인을 실시했고, 도요타는 10월 양산 EV 'bZ4X' 가격을 기존 대비 70만 엔 인하했다. 

 

일본 메이커들은 향후 가격경쟁에 대비한 비용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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