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3-05 08:20:10
[알파경제 = (바르셀로나) 이준현 기자] 홍범식 LG유플러스 CEO(사장)가 전 세계 글로벌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음성 AI 시장을 테크 기업에 또다시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강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6 기자 간담회에서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ixi-O)' 수출 협상 과정에서 만난 글로벌 통신사 CEO들의 반응을 전하며 "이 글로벌 통신사 CEO 분들의 공통된 의견은 하나같이 똑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것은 통신사라면 반드시 해야 한다. AI 시대에 접어들며 통신사가 쥐고 있는 핵심 자산인 이 거대한 음성 시장만큼은 반드시 우리 통신사들이 주도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홍 사장은 이 같은 공감대의 배경을 설명하며 "과거 데이터 시대에 통신사가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핵심 시장의 주도권을 내어주었던 뼈아픈 경험에 대한 깊은 반성에서 기인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성 AI 시장만큼은 또다시 다른 밸류체인(Value Chain)에 속한 테크 사업자들에게 빼앗겨서는 안 될 핵심 중의 핵심이라는 강렬한 공감대가 제가 만난 13명의 CEO들 사이에 단단하게 공유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아시아·유럽·남미 등 13개 국가 통신사업자와 익시오 도입 협상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는 장벽도 확인됐다. 유럽의 경우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 등 엄격한 규제로 현지 적법성 확보가 과제이고, 아시아 시장은 파트너사의 기술 성숙도와 인프라 수준이 부족해 현지 최적화에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홍 사장은 그럼에도 "비록 길은 어렵지만 시장 사수의 당위성이 명확한 만큼, 각 사가 가용 자원을 최대한 투입하고 협력 모델을 잘 구축해 낸다면 반드시 이 시장을 선점하고 성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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