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3-05 08:23:14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삼천당제약이 유럽 시장 진출 계약을 두고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5조 원대 계약 규모가 실제 금융감독원 공시에서는 500억 원대로 나타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보의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유럽 11개국 독점 라이선스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삼천당제약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계약의 총 가치를 약 5조 3000억 원으로 발표했으나, 공시상 명시된 계약금 및 마일스톤 합계는 3000만 유로(약 508억 원)에 불과했다.
발표 직후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공시에 명시된 제품 공급 기간은 첫 판매일로부터 10년이며, 이후 5년 단위로 자동 갱신되는 구조다.
수익 배분은 분기별 정산을 통해 삼천당제약이 순이익의 60%, 파트너사가 40%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합의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초기 계약금보다 60%에 달하는 이익 배분율이 장기적인 현금 흐름 측면에서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공시의 정확성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계약 대상을 '영국 포함 유럽 11개국'이라 밝혔으나, 실제 공시문에 나열된 국가는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 10개국에 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조 단위 계약을 다루는 공시에서 국가 수와 목록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투자자 신뢰를 저해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삼천당제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 규모 산정 근거를 추가로 공개했다.
사측은 "5조 3000억 원은 계약서에 명시된 10년간의 연간 예상 매출을 모두 합산해 원화로 환산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파트너사가 명시된 매출의 50% 이상을 2년 연속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보호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영업비밀을 이유로 구체적 근거를 공시에서 제외한 채 보도자료로만 장밋빛 전망을 유포하는 방식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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