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고강도 쇄신과 혁신 절실”…신동빈, 롯데 사장단 회의서 강조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 강조, '선택과 집중' 전략 제시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1-10 08:23:17

(사진=롯데그룹)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롯데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이 강도 높은 쇄신과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 경쟁력 약화를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자산 최적화를 강조했다.

지난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 회장은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생존을 위해 즉각적인 쇄신과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조정을 시도해달라"고 촉구했다.

올해의 주요 경영방침으로는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수립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강조했는데, 이는 국내 경제와 인구 전망을 고려할 때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신 회장은 "해외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또 "과거의 연장선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목표를 수립하는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어떤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그룹)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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