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6-03-17 08:18:27
[알파경제 = 김종효 기자] 지난해 코스피 76% 상승 등 역대급 강세장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에서 일반 직원이 막대한 성과급을 받으며 대표이사(CEO)의 연간 보수를 크게 웃도는 사례가 속출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25사업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에서 최대 격차가 확인됐다.
이종석 리테일전담이사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74억32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뤄즈펑 대표이사가 수령한 9억9100만원의 7.5배 수준이다.
구기일·박환진 리테일전담이사도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모 부장(18억2800만원)과 신모 차장(16억2500만원)도 대표이사 보수를 크게 넘어섰다.
다올투자증권에서는 채권영업파트 박신욱 수석매니저가 상여금 38억3500만원을 포함해 총 39억1900만원을 받으며 사내 1위에 올랐다.
이병철 대표이사·회장의 연간 보수(18억900만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수석매니저와 매니저 각 1명씩을 더해 이 회사에서 대표이사 보수를 초과한 임직원은 총 3명이다.
하나증권에서는 김동현 상무대우가 상여금 20억4800만원을 포함해 21억7600만원을 거뒀다.
압구정금융센터장을 겸직하는 영업점 전문계약직원 김모 부장도 18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강성묵 대표이사 보수가 6억5900만원임을 고려하면 부장급 직원의 연간 보수가 CEO의 약 2.9배에 달한 셈이다.
NH투자증권에서도 신동섭 상무의 보수 총액(20억800만원)이 윤병운 대표이사(19억3000만원)를 7800만원 앞질렀다.
삼성증권에서는 패밀리오피스금융센터1지점 노혜란 영업지점장이 상여금 16억8500만원을 포함한 총 18억1700만원으로 사내 보수 1위를 차지했다.
박종문 대표이사의 연간 보수(18억400만원)를 소폭 웃도는 규모다. 2024년에는 박 대표(15억9100만원)가 노 지점장(12억3700만원)을 앞섰으나 1년 사이에 역전이 이뤄졌다.
삼성증권 사업보고서는 노 지점장이 "부유층 및 법인 대상 다양한 주식·상품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고액 보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급 급증은 지난해 증시 활황에 따른 실적 개선 덕분이다.
지난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1% 급증했다. 주요 증권사 10곳의 2025사업연도 연결 당기순이익 합계도 9조112억원으로 전년(6조2986억원)보다 43.1% 확대됐다.
자기자본 기준 대형 증권사 6곳의 임직원 평균 보수 역시 1억5700만원으로 전년(1억4283만원) 대비 약 9.9% 올랐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증권사들이 남아 있어, 업계에서는 이와 비슷한 '연봉 역전' 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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