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23 08:49:55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소프트뱅크 그룹(SBG)과 OpenAI의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 '스타게이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당초 1,000억 달러(약 14조 엔) 규모로 알려졌던 투자 계획이 연말까지 소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목표로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손정의 SBG 회장은 지난 1월 백악관에서 샘 알트만 OpenAI CEO와 만나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미국 전역에 AI용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발전 시설을 병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손 회장은 당시 이 프로젝트가 "앞으로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SBG와 OpenAI가 데이터센터 건설 장소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연말까지 오하이오주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이에 대해 고토 요시미쓰 SB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월 결산 설명회에서 "스타게이트는 현재 100건 이상의 후보지 제안을 받고 있으며, 1~3호 안건은 텍사스주가 될 것"이라며 "안건 성립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밝힌 바 있다.
WSJ의 보도 이후 SBG와 OpenAI는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 내에서 10기가와트의 새로운 계산 능력을 구축하는 스타게이트는 더 이상 비전에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사는 "급격하게 후보지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여러 주에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SBG는 OpenAI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OpenAI에 300억 달러를 추가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누적 출자액이 322억 달러에 달하면 SBG는 금액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 OpenAI의 최대 투자자가 될 전망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와의 관계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OpenAI의 거액 투자 부담을 SBG가 떠안을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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