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0-13 08:00:15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국내 장기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 증시는 AI 주를 중심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시현했다.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AI 기업들의 호재성 이슈가 반영된 결과다.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의 강한 반등세가 반도체, AI 산업 중심으로 전개됨에 따라 연휴 이후 코스피 급반등이 기대된다.
◇ AI 버블 차별화..코스피 훈풍 기대
사실 이번 연휴 기간 중 미국 증시는 매크로, 정치 이슈가 아닌 AI주를 중심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미국 AI주 향방은 반도체 포함 코스피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AI주 랠리가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과주가 상승 속도에 대한 피로감을 유발하면서, 주가 숨고르기나 조정의 명분을 찾게 만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AI 업체들간 순환투자 등 버블 논란은 발생하고 있으나, 대부분 주력 AI 업체들이 실적 개선세가 뒷받침되는 주가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 과거 닷컴버블 당시와 차별화 되는 부분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연휴 동안 미국 증시의 상승을 감안할 경우 코스피는 3600선 돌파 시도가 가능하다고 봤다.
미국에 상장된 한국 ETF도 연휴 기간 동안 0.89% 상승했는데 물론, 수치적인 계산이고, 개별 기업 호재가 있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하지만,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의 강한 반등세가 반도체, AI 산업 중심으로 전개됨에 따라 연휴 이후 코스피 급반등이 전망된다.
◇ 3분기 실적시즌 주목..환율은 경계 요인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으로 인한 매크로 불확실성은 상존해있지만, 시장은 3분기 실적시즌에 더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는 달러/원 환율 급등이 잠재적인 악재로 거론 중"이라며 "다만, 엔화 약세로 인한 달러화 강세, 서학 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 급증 등 대내외 구조적인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 달러/원 환율 상승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
향후 셧다운 발 매크로 불확실성, 9월 이후 주가 폭등 부담, 반도체 업종 단기 쏠림 현상 해소 가능성 등으로 일시적인 가격 되돌림은 발생할 수는 있지만 AI 모멘텀, 3분기 실적 기대감, 정책 기대감 등 상방 요인을 고려 시, 증시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조정 시 매수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400원대로 재진입한 달러-원 환율은 시장에 경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반도체 호재를 주가에 반영하면서 코스피를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AI에 대한 자신감과 경기 둔화가 혼재된 상황에서 ASML·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기술주 강세가 연장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 여부도 중요하다. AI로 시선이 재차 집중된 상황에서 경기 지표가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지만 미국 CPI·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 발표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AI 산업에 대한 쏠림, 기존 기대감의 확대 재생산을 따라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대해 "반도체, AI 산업으로 쏠림과 기대감에 의한 상승 연장이라는 점에서 따라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연휴 기간 동안 반등 동력을 보면 새로운 것은 없다는 의견으로 기존 기대감, 선순환 고리의 확대 재생산 과정이라는 판단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AI 관련주가 마주한 현실은 3분기 실적시즌을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성장 속도와 모멘텀 강화로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며 그전까지는 마주한 현실과 기대, 현재 주가 수준 간의 괴리에 근거한 등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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