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16 09:33:01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닛산자동차가 경영 재건을 위해 일본 내 생산 거점 재편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전했다.
닛산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위치한 오이하마 공장의 차량 생산을 2027년 말 종료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생산 기능은 닛산자동차 규슈로 이관될 예정이다.
닛산차체 쇼난 공장 역시 2026년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판매 부진에 따른 과잉 생산이 경영 압박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국내 공장 통합 결정은 닛산의 경영 재건 노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결정"이라며 "성장 궤도로 복귀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국내 5개 완성차 공장 중 2곳의 생산 중단을 확정하고, 나머지 3개 공장의 유지 방침을 확인했다.
이번 결정은 2001년 무라야마 공장 폐쇄 이후 약 25년 만에 이루어지는 대규모 자국내 생산 능력 감축이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오이하마 공장 폐쇄 후 활용 방안에 대해 "현재 결정된 바는 없으며, 최적의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대만 전기 기업 홍하이정밀공업과 오이하마 공장 매각을 포함한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합작 운영이나 위탁 생산 가능성은 부인했다.
오이하마 공장은 약 2,4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닛산의 주요 생산 기지다.
공장 전체를 폐쇄하지 않고 연구소와 충돌 시험장 등 일부 시설은 유지할 계획이다. 직원들은 2027년 말까지 근무를 유지하며, 이후 거취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오이하마 공장은 1961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노트'와 '노트 아우라' 2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오이하마 공장에서 생산 예정이었던 SUV '킥스'는 생산 중단에 따라 규슈 공장으로 이관된다.
닛산의 국내 공장 가동률은 현재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생산 이관을 통해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생산 비용을 15% 절감한다는 목표다.
닛산은 지난 5월, 전 세계적으로 2만 명 감원 및 완성차 공장 수를 17개에서 10개로 축소하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2027년까지 생산 능력을 250만 대로 감축할 계획이며, 이는 2024년 대비 100만 대 감소한 수치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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