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추(8001 JP), 디지털 전환(DX) 사업 강화로 수익성 확대 모색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8-21 13:25:1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이토추상사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 고객 기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 지원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2029년까지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분석 관련 기업에 대한 출자 대상을 35개사로 확대하고,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을 1200억 엔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는다. 

 

이는 현재 순이익의 1.8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이토추는 전략 수립부터 시스템 개발, 고객 대응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역량을 구축, 컨설팅 업계의 거물들과 경쟁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토추의 정보·금융 컴퍼니 정보·통신 부문장 호리우치 마사토는 이토추 테크노솔루션즈(CTC)를 중심으로 출자 기업 간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출자한 콤크루트(3844 JP)와의 협력을 통해 건설업 분야 데이터 기반 구축 등 클라우드 서비스 신규 수주가 증가했으며, 출자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총 거래액은 2024년 전년 대비 1.7배 증가했다.

이토추는 2023년 말 약 3900억 엔을 투자, CTC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CTC는 7000명 이상의 IT 엔지니어를 보유한 시스템 통합(SI) 대기업이다. 

 

이외에도 데이터 분석, 고객 지원 등 총 25개 기술 기업에 출자했다. CTC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사업군'은 고객 기업의 디지털 전환(DX)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정보·금융 컴퍼니는 약 1조 엔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중 정보·통신 부문이 순이익의 80%를 차지한다. 

 

지난 5년간 순이익이 50% 증가한 654억 엔을 기록하는 등, 이토추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다.

이토추는 2024년 4월,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합작 회사를 설립하며 '디지털 사업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출자한 시그맥시스(6088 JP)와 함께 컨설팅 영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CTC의 시게토 린 집행 임원은 컨설팅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제안의 설득력을 높이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고위 임원과의 소통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토추는 액센츄어와 같은 IT 컨설팅 대기업을 경쟁 상대로 보고 있다. 이토추는 출자 관계를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능과 서비스만을 '디지털 사업군'에서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정 기업에 시스템 관리를 종속시키는 '벤더 락인'을 지양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고객에게 시스템 개발 참여 기회와 비용 투명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토추는 소매, 물류 등 분야에서 축적한 지식, 데이터, 노하우를 제공, 다른 컨설팅 회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정보·통신 부문은 2029년 3월, 기초 수익 기준으로 1200억 엔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호리우치 부문장은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등 상위 기능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국내외 10개사 정도와 자본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쓰비시상사(8058 JP)와 미쓰이물산(8031 JP)은 액화천연가스(LNG), 철광석 등 에너지·자원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토추는 소매 등 BtoC 분야에 집중 투자해 왔으나,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해 AI 보급 확대에 따른 DX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토추는 1999년 버블 붕괴 당시 CTC 상장 이익으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CTC를 단순한 '구세주'가 아닌, 이토추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엔진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미쓰비시상사는 DX 컨설팅 기업 인더스트리원, 클라우드 사업 기업 MC데이터플러스, AI 개발 기업 엠씨디지털을 합병, 100% 출자 법인 MCD3를 설립했다. 

 

마루베니(8002 JP) 역시 자회사인 돌빅스 컨설팅과 마루베니 I-DIGIO 홀딩스를 통해 DX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홀푸드 마켓 인수 후 데이터 분석 및 고객 관리 노하우를 활용, 매출을 40% 증가시키는 등 DX 지원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후지쯔(6702 JP) 또한 2025년까지 컨설팅 인력을 1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호리우치 부문장은 DX 사업에 대해 컨설팅, 광고대행사, SIer 등 업계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토추가 순이익 1조 엔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DX 사업의 성공이 필수적이며,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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