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4-22 08:22:22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몸을 움직여서 활동하는 게 스포츠에 대한 기존 관념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많은 분께 좋은 영향을 끼치고, 경쟁하는 모습이 영감을 일으킨다면, 그게 스포츠로서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지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금메달리스트인 ‘페이커’ 이상혁은 ‘e스포츠도 스포츠로 볼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당시 이상혁은 ‘리그오브레전드(LOL)’ 부문 금메달을 따면서 아시안게임 최고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 1등 넥슨, 게임확률사기 집단 소송에 직면...“공식 사과부터”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의 넥슨 확률형 아이템 관련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공정위는 넥슨이 자사 효자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유상 아이템인 ‘큐브’ 확률을 이용자 고지 없이 조정하고, 일부 아이템은 확률 0%로 변경했다면서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한 바 있는데요.
이길우 법무법인 LKS 대표변호사는 알파경제에 “공정위가 넥슨에게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유저를 기만한 게임사들에 대한 경고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아이템 확률 조작은 사기죄에 해당하고 넥슨은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변호사의 언급처럼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총괄 디렉터와 김창섭 디렉터 등을 앞세워 해명 방송만 했을 뿐입니다.
넥슨은 다들 익히 아는 공식적인 절차에 따른 사과 입장을 한 번도 제대로 내놓은 적이 없죠. 다만 정부규제보다는 자율규제로 해당 문제를 시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적은 있습니다.
전직 넥슨 고위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에 대해 10여년 전부터 내부 문제 제기가 꾸준히 있었다”면서 “경영진이 관련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매출이 워낙 잘 나오는 간판게임이라 쉬쉬했던 것으로 안다”고 증언합니다.
PC방 점유율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PC방 점유율은 약 1.8%로, 10위에 간신히 턱걸이할 정도로 이용자 급감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넥슨의 ‘자율규제 유지’ 속내는 확률 조작에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지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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