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연임 놓고 상반된 권고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3-11 08:16:03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표명했다.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반대 의견을, 2위 글래스루이스는 찬성 권고를 내놔 오는 25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기관투자자 대상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함 회장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주요 임원들의 이사 선임에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박동문·이강원·이준서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관련 안건도 반대 대상에 포함됐다.

ISS는 "엄격한 규제 환경에 놓인 은행업에서는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이 핵심"이라며 "금융소비자에게 손실을 초래한 감독 부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반대 이유를 제시했다.

함 회장은 현재 해결되지 않은 사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해외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서는 제재 수위가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완화됐으나,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1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글래스루이스는 같은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함 회장 취임 이후 하나금융그룹이 보여준 탄탄한 실적과 지속적인 주주환원책 확대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진행 중인 법적 다툼에 대해 "아직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금융업계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상반된 견해가 기관투자자들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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