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홀딩스(4901 JP), 토야마 바이오 의약품 거점 준공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24 12:12:56

(사진=후지필름)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후지필름 홀딩스가 일본 내 바이오 의약품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토야마시에 대규모 거점을 마련하며 글로벌 의약품 개발·제조 수탁(CDMO)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인 후지필름 토야마 화학은 지난 2025년 12월 하순, 항체 의약품 원료 제조를 전담할 신규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4일 전했다.


바이오 CDMO 시장은 항체 의약품, 항체 약물 복합체(ADC), mRNA 등 차세대 치료 수단의 확산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 이상의 고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고 제조 공정을 외부 전문 기관에 위탁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CDMO는 의약품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 

 

후지필름 HD는 2031년 3월 회계연도까지 해당 사업 매출을 7,000억 엔 규모로 키우겠다는 전략 아래 현재까지 1조 엔 이상의 누적 투자를 집행해 왔다.

이번에 완공된 토야마 거점은 덴마크와 미국에 위치한 대형 공장들과 달리, 일본 및 아시아 지역의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를 주요 고객으로 설정했다. 중소 규모 생산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설비를 갖추었으며, 오는 2027년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지필름 HD의 고토 테이이치 사장은 준공식에서 “유럽과 미국에 이어 일본을 포함한 삼극 체제가 마침내 완성됐다”며, “수입 초과 구조를 개선해 국가 이익에 기여하는 공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토야마 거점의 핵심 경쟁력은 영국 내 신설 공장과 제조 설비 및 품질 보증 시스템을 표준화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서구권 규제 당국의 엄격한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공정을 국내에 그대로 구현했다. 

 

국내 기업들은 시차나 언어 장벽 없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CDMO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936년 설립된 도야마 화학공업을 전신으로 하는 후지필름 토야마 화학은 지난 90년간 축적한 저분자 의약품 제조 노하우와 품질 관리 문화를 바이오 분야에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후지필름 토야마 화학의 사토 미쓰히로 사장은 저분자 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초기 혼란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의약품 제조의 본질인 품질 우선주의와 프로세스 준수는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약품 제조를 깊이 이해하는 숙련된 인재가 풍부하다는 점이 신규 바이오 공장을 설립하는 타사 대비 강력한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후지필름 HD는 유럽과 미국 거점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현지 전문 인력 10여 명을 토야마에 파견하여 초기 안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평시에는 항체 의약품을 생산하다가 감염병 유행 등 비상시에는 즉각 백신 제조 체제로 전환하는 ‘듀얼 유스(Dual-use)’ 설계가 적용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공급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일본의 경험을 반영한 결과다. 

 

일본 재무성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바이오 의약품 무역 수지는 약 1조 7,0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며 바이오 분야를 국가 전략 분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제시한 ‘17개 전략 분야’에는 ‘합성생물학·바이오’가 포함됐다. 후지필름 홀딩스의 행보는 단순한 위탁생산(CDMO) 사업 확대를 넘어 일본의 의료·경제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적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도야마 지역에서 축적해 온 의약품 제조 역량에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기술을 접목해, 일본발 바이오 CDMO 모델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라고 니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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