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 금리 15년 만에 최고치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2-19 11:59:4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채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8일 일본 채권 시장에서 장기 금리의 지표인 신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한때 전일 대비 0.045% 상승한 1.430%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시장에 깊이 뿌리내리면서 채권 매도 움직임이 우세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장기 금리는 17일에 이미 1.385%로 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18일 재무성이 실시한 20년 채권 입찰 결과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채권 매도세가 더욱 가속화됐다.

단기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정책금리와 연동성이 높은 신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15% 상승한 0.820%, 신발 5년물 국채 수익률은 0.035% 오른 1.090%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금리 상승세는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8일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수익 확대 기대감으로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쓰비시 UFJ는 전날 대비 2.52% 상승한 2032엔 50센을 기록하며 주식 분할을 고려한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FG와 미즈호 FG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로 인상한 이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17일 발표된 2024년 10~12월 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일본 경제가 추가 금리 인상을 감당할 만큼 견고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무성이 18일 실시한 20년채 입찰 결과도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최저 낙찰가격이 99엔 5센으로 시장 예상(99엔 65센 정도)을 크게 밑돌았으며, 평균 낙찰 가격과의 차이(테일)는 55센으로 2023년 12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응찰배율도 3.06배로 2024년 10월(3.03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후 입찰 결과 발표 이후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수급 악화 우려로 채권 매도세가 더욱 확대됐다. 

 

신발 20년채 수익률은 한때 2.065%까지 상승해 201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