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5-02 08:20:33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제너시스가 제너시스BBQ로부터 배당금, 용역 대금, 대여금 등의 형태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 신사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지만, 연이은 실패로 쓴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투자 과정에서 제너시스BBQ의 차입 부담이 확대돼 지주사의 무리한 투자가 계열사의 건전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10년간 BBQ로부터 용역수익·배당금 명목 2913억원 수취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는 지난 10년간 BBQ로부터 용역 수익과 배당금 명목으로 총 2913억 원을 수취했다. 용역 수익은 1421억 원, 배당금은 1492억 원에 달한다.
제너시스는 BBQ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윤홍근 회장 일가가 주요 주주로 구성되어 있다.
용역 수익은 지주사가 경영 컨설팅 등의 명목으로 계열사에 용역을 제공하고 받는 수익을 의미한다.
제너시스의 용역 수익과 배당금은 2021년 이후 크게 증가했다. 공교롭게도 신사업 투자 시점과 맞물려 있다.
다시 말해 BBQ 용역 확대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제너시스가 신사업 투자에 나선 셈이다. 또 이 기간 제너시스는 BBQ로부터 총 165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4곳이던 제너시스의 지분법 적용 투자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9곳으로 늘었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 제너시스 지분법 적용 투자기업 9곳, 당기순손실 5배 증가
문제는 공격적인 차입을 통해 단행한 투자가 성과는커녕 재무 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너시스가 투자한 업체 대부분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제너시스의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너시스의 지분법피투자기업 9곳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207억 원으로 전년 42억 원 대비 5배 가까이 늘었다.
제네시스 월드 파트너스와 제네시스 베트남을 제외한 7곳의 업체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업체도 5곳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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