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4-10 10:00:49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패스트리테일링은 2026년 8월기 연결 순이익(국제회계기준)이 전기 대비 11% 증가한 4,80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0일 전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기존 예상치보다 300억 엔 상향 조정된 수치로, 이번 회계연도 들어 두 번째 실적 전망 상향이다.
연간 매출 수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3조 9천억 엔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 배당금은 기존 계획보다 100엔 증액된 1주당 640엔으로 결정됐으며, 이는 전기 대비 140엔 증가한 규모다.
야나이 타다시 회장 겸 사장은 결산 설명회에서 유니클로의 국내외 호조 배경에 대해 전 세계적인 규모로 새로운 의류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야나이 회장은 소비자들이 적절한 방식으로 조달된 소재와 내구성을 갖춘 의류를 선호하는 등 옷에 요구하는 기준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2025년 9월부터 2026년 2월까지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792억 엔으로, 5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북미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북미 매출 수익은 29% 증가한 1,775억 엔을 기록했으며, 유니클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까지 확대됐다.
북미 시장의 성공 요인으로는 대도시 핵심 상권 내 대형 매장 전략이 꼽힌다. 미국의 추가 관세라는 악재 속에서도 가격 인상과 매장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 증가분을 상쇄했다. 2026년 2월 말 기준 북미 매장 수는 77개로, 최근 5년간 약 60% 증가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북미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매출 3조 엔 달성을 목표로 하며, 최근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은 향후 실적의 변수로 지목된다. 오카자키 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 국가의 운송비 상승 등을 가정하고 있다면서도 이미 생산이 진행 중이며 물류 대책을 강구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원유 가격 급등은 석유를 원료로 하는 화학 섬유의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UBS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동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소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올겨울부터 내년 봄 사이에 가시화될 것이라며, 다음 회계연도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고 실적을 이어가는 패스트리테일링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 침체라는 파고를 어떻게 넘을지 경영진의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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