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3-04 09:07:48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중공업 대기업 IHI가 항공 엔진과 원자력, 우주 산업 등 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선다. IHI는 오는 2027년 3월 회계연도부터 시작되는 차기 중기 경영계획 기간을 '선행 투자기'로 설정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원을 집중 배분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4일 전했다.
IHI의 재무 전략을 총괄하는 오시마 히로미 집행임원(재무부장)은 최근 니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중기 경영계획의 핵심이 성장 궤도에 진입한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오시마 집행임원은 "항공 엔진, 방위, 원자력은 일본 정부가 선정한 '전략 17 분야'에 포함된 핵심 사업"이라며, "적기 투자를 놓치는 것은 곧 기회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HI 측은 차기 중기 계획 기간 동안의 총투자액이 현재 진행 중인 중기 계획의 약 4,000억 엔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 분야의 경우 해외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동화 설비 투자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IHI의 주요 재무 및 투자 지표 요약이다.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단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오시마 집행임원은 향후 3년을 투자에 집중하는 시기로 규정하며, 이 기간에는 현재의 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더라도 안정적인 배당 성장을 유지하고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주가 상승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IHI는 본격적인 투자 회수가 시작되는 2030년 이후를 주주 환원 강화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오시마 집행임원은 "2030년 이후 현금 흐름이 확대되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성향 확대 등 더욱 적극적인 환원책을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기적인 환원보다는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한 장기적 이익 공유에 무게를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내부 구조 개혁도 병행된다. IHI는 2025년 3월 회계연도 기준 10.5%인 투자자본이익률(ROIC)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차량용 터보차저와 교량 및 수문 등 인프라 사업에서 고정비 관리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특히 인프라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보전 공사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사업 확장 전략에 있어 대규모 인수합병(M&A)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항공 및 원자력 분야는 진입 장벽이 높고 IHI가 이미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시마 집행임원은 "대규모 M&A보다는 설비 확충과 인적 자원 확보가 우선"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스미토모 중공업(6302 JP)의 기계식 주차장 사업을 인수한 사례와 같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유지보수 사업 시너지가 확실한 분야에서는 선별적인 인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니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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