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더본코리아 백종원 '재도약' 선언 당일 불거진 빽다방 고소전…점주는 결국 "사과·취하"

백종원, 주총서 재도약 공언한 당일 청주 빽다방 횡령 고소 사건 확산
점주, "생각 짧았다" 사과하며 고소 취하…횡령죄 특성상 수사는 계속
노동부 '사업장 쪼개기' 기획감독 등 프랜차이즈 본사 관리 책임론 여전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4-06 08:08:15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잃어버린 1년"의 재도약을 선언한 날, 핵심 브랜드 빽다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이 1만2800원어치 음료를 가져갔다는 이유로 업무상 횡령 고소를 당한 사건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후 비판 여론이 일자 점주 측은 고소를 취하했으나, 고용노동부의 기획감독과 본사 현장 조사가 맞물리면서 개별 점포의 분쟁이 프랜차이즈 본부의 전반적인 관리 책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 '재도약 선언' 당일 터진 횡령 고소 논란

6일 업계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더본코리아 창업설명회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수많은 억지 민원과 고발을 당하면서 잃어버린 1년을 보냈다"며 "거의 모든 의혹이 무혐의로 나오면서 비로소 작년에 하지 못한 기업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은 글로벌 진출과 공격적 인수·합병(M&A) 추진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경영 재개를 선언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같은 날 충북 청주 빽다방 매장을 둘러싼 아르바이트생 고소 사건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아르바이트생 A씨(20대)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청주 빽다방 두 곳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10월 2일 퇴근 과정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음료 3잔(1만2800원 상당)을 가져간 혐의로 C매장 점주에게 업무상 횡령으로 고소당했다.

당초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A씨를 불구속 송치했으나, 이후 검찰이 증거 보강 등을 이유로 보완수사를 요구하면서 사건은 다시 경찰로 넘어온 상태다.

A씨는 문제가 된 음료가 레시피 실수로 발생한 폐기 대상이었으며, 매장 내 직원들이 이를 자율적으로 처리해 온 관행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빽다방. (사진=연합뉴스)


◇ 550만 원 합의금 파장 속 점주 고소 취하…"수사는 계속"

이 사건은 양측의 합의 과정이 알려지며 더 큰 논란을 낳았다.

A씨는 반성문을 작성하고 550만 원을 합의금으로 지급했다. 이는 A씨가 해당 매장에서 5개월간 일하며 받은 총급여 약 298만 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강경했던 점주 측은 결국 입장을 바꿨다.

해당 점주는 지난 2일 변호사를 통해 청주청원경찰서에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다.

다만, 점주가 고소를 취하했더라도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업무상 횡령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고소가 취하된 점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A씨를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빽다방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핫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시작한 10일 서울 시내의 한 빽다방 매장 앞 테이블에 할인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 고용노동부·더본코리아 동시 조사…쟁점은 '사업장 쪼개기'

경찰 수사와 별개로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1일 해당 지점에 대해 기획감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노동부가 점검하는 핵심 사항은 동일 점주가 B·C 두 매장을 운영하면서 B매장 소속 A씨를 C매장으로 이동시켜 근무하게 한 '사업장 쪼개기' 여부다.

이는 근로시간 산정과 수당 지급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 외에도 임금 체불 및 각종 수당 미지급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더본코리아 역시 "특정 2개 점포와 아르바이트 직원 간 논란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회사 측은 브랜드 관련 임원과 법무 담당자를 현장에 급파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자체 조사 및 사법 결과에 따라 본부 차원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2025년 9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TBK(The Born Korea·더본코리아)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소스 론칭 시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 스)


◇ 논란 반복되는 빽다방…더본코리아 적자 속 브랜드 위기

빽다방을 둘러싼 구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0cm 초대형 영수증' 논란, 떡 제품 곰팡이 발견 등으로 언론에 보도되며 곤혹을 치렀다.

여기에 더해 과거 빽다방 등 주요 브랜드의 상표권이 백종원 대표의 100% 개인 법인인 피앤홀딩스를 거쳐 더본코리아로 이전된 이력이 뒤늦게 조명되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현재 모든 상표권을 적법하게 소유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과거의 이러한 우회 등록 관행은 투자자 보호 및 프랜차이즈 상생 기조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이 같은 잇단 논란 속에 더본코리아의 실적도 악화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6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2% 감소했고 영업 기준으로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134억 원에 달한다.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단일 최대 브랜드다.

백 대표는 주총 후 취재진과 만나 "회사 주가가 바닥 밑으로 내려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알짜였구나' 소리가 나오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그 발언이 무색하게, 브랜드 최일선 현장에서 발생한 잡음이 고스란히 기업 전체의 리스크로 되돌아오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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