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6-08 08:00:57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관련주들로의 쏠림 현상은 극심해지고 있다.
확실한 주도주가 자리하고 있고 상승추세가 견고하다는 의미지만 쏠림 현상이 극도로 심한 수준까지 내몰리면서 반작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등, 쏠림 현상을 주도했던 업종과 종목은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수 주도 업종을 제외한 코스피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는 반등시도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51배로 2026년 평균에 근접했다. 라운드 지수대이자, 선행 PER 측면에서 올해 평균 수준인 9000선을 바로 넘어서기에는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 한 주다.
오는 10일에는 미국 CPI와 중국 CPI, PPI, 11일에는 미국 PPI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 CPI, Core CPI는 전월대비 0.5%,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4월 CPI 0.6%, Core CPI 0.4%대비 소폭 둔화된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CPI 4.2%(4월 3.8%), Core CPI 2.9%(2.8%)로 전월대비 상승 폭 확대가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ore CPI 3%대 진입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상장도 임박했다. 11일 공모가 확정하고 12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가치는 1조7500억~2조달러, 신규 조달 목표액은 최대 750억달러로 추정된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 조달액 260억달러대비 세 배 가까운 역대 최대 IPO(기업공개) 규모다. 원화 기준 약 112조~113조원에 해당한다.
이경민 연구원은 "상장이 임박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글로벌 증시 대비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 ETF 에서 5주 연속, 5.7억달러 자금이 이탈했다. 그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매의 영향력이 약화되었지만, 목적이 뚜렷한 상황에서 자금 이탈이 강화될 경우 코스피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지 여부에 따라 낙폭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가 발표될 예정인데, 이를 통해 향후 인플레이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5 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로는 둔화되겠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를 상회하며 상승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물가 역시 3%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돼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진전은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주거비 상승세 둔화와 노동시장 수요 약화는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달리 근원물가의 급등 가능성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연구원은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은 시장 우려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단기 변동성 확대..실적대비 저평가와 소외주 중심 순환매 대응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물가 및 환율 상승 우려,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M7 수급 우려, 실적 모멘텀 공백기 등으로 인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 2분기 실적 시즌에 다가서면서 실적 모멘텀이 다시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알파벳이 AI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80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은 빅테크의 자금 조달 이슈를 환기하는 한편, AI 레이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이상준 연구원은 "한국의 AI 인프라 투자 수혜 역시 지속될 것"이라며 관심주로 반도체(SK하이닉스), ESS(LG에너지솔루션), 로봇(현대모비스), 백화점(현대백화점), 호텔(GS피앤엘)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했던 로봇, 피지컬AI 관련주, 젠슨황 방문 수혜주 등이 급락 반전했다"며 "단기 가격,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주도주들은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스페이스X 밸류체인 관련주들의 차별적 강세가 예상되지만, 유사한 업종으로 분류되는 업종, 기업들은 자금 이탈의 1순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만으로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주도주의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 진입시 코스피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과열 해소, 매물 소화는 주도주를 매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대비 저평가와 소외주 중심의 순환매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실적 대비 저평가 수준에 위치해 있는 업종으로 화학, 에너지, 2차전지, 제약/바이오, 증권, 화장품/의류, 건설, 호텔/레저, 은행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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