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4-10-15 08:12:26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효율이 지난 30년간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의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규모는 다른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률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OECD 회원국 전체의 연구개발비는 2007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주로 미국, 유럽, 한국이 주도한 결과로 해석된다.
세계 최대 R&D 투자국인 미국은 2022년 7615억 달러(약 110조엔)를 투자했으며, 이는 2007년 대비 8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은 3배, OECD 비회원국인 중국은 5배 가량 투자를 늘렸다. 반면 일본의 증가율은 7.7%에 그쳤다.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일본이 매년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절대적인 투자액이 증가하지 않으며, 투자 수익으로 연결되는 효율성이 낮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OECD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본 기업의 '투자 효율'은 1990년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었던 75배에서 2021년 약 30배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다른 국가들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프랑스는 약 50배, 미국과 독일은 약 40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일본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지난 2022년 세계 R&D 투자 순위에서는 알파벳, 메타 등 미국의 테크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중국의 화웨이도 5위에 올랐다.
10년 전 폭스바겐, 삼성전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도요타 자동차나 혼다 등 주요 기업들의 순위는 10년 전과 크게 변화가 없었다.
일본에서도 유망한 신생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인재와 기술,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투자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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