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4-08 08:08:43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이 출시 12일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하며 초반의 부진을 씻어냈다.
다만 연간 판매량 전망치와 적정 주가를 두고 증권가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차기작 '도깨비'의 개발 현황 공개가 중장기 기업가치를 방어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 하한가 쇼크 딛고 400만 장 '역주행' 성공
붉은사막은 지난달 20일 글로벌 출시 직후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며 급락했다.
메타크리틱 78점, 스팀 유저점수 64점 등 시장 기대치를 밑돈 초기 평가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러한 흐름은 두 차례의 패치 이후 반전됐다. 지난달 22일과 29일 조작 반응 속도 개선, 게임패드 조작성 보완, 난이도 재조정이 순차적으로 적용되면서 유저 평가가 급상승했다.
스팀 유저점수는 64점에서 80점으로, 메타스코어 유저점수는 61점에서 87점으로 올랐다.
지표도 즉각 반응했다. 지난달 30일 스팀 동시접속자 수는 27만 명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1일에는 출시 12일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달성했다. 주가 역시 장중 7만7400원까지 치솟으며 출시 전 고점인 7만1500원을 상향 돌파했다.
◇ 증권가 판매량 전망 800만 장 vs 495만 장
판매 호조에도 증권가의 연간 실적 눈높이는 큰 격차를 보였다.
DS투자증권은 붉은사막의 연간 판매량 추정치를 기존 600만 장에서 800만 장으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DS투자증권은 장기 흥행작인 '위쳐3'를 비교군으로 삼았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PUBG)' 이후 최고의 국내 상장사 성공이라고 판단한다"며 "전반적인 게임주 리레이팅(재평가)을 이끌 이슈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DS투자증권은 2026년 매출을 9647억원, 영업이익을 4536억원으로 전망했다.
반면 SK증권은 연간 판매량을 495만 장으로 추산하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드래곤즈 도그마2'를 유사 사례로 들며, 출시 2개월 만에 300만 장을 기록한 뒤 판매 성장이 제한된 궤적에 무게를 뒀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출시 초반 플레이어 수, 판매량, 평가 등에 변동이 많은 만큼 주가 변동성도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도깨비' 공백 뚫을 펄어비스의 과제
NH투자증권은 2025년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펄어비스가 2026년 1분기에만 매출 2106억원, 영업이익 78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관건은 2027년 이후의 실적이다. 패키지 게임 특성상 출시 이듬해부터 판매량 하락이 불가피하다.
DS투자증권은 2027년 영업이익을 2026년 대비 29.7% 감소한 3190억원으로 추정했다.
증권가는 신작 부재로 인한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SK증권은 "후속작 예상 출시 시기가 상당히 멀 것으로 예상되어 주가 하방 지지도 어려움"이라고 진단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27년, 2028년 이익 가시성이 확보되지 않으므로 Target P/E(목표 주가수익비율)를 낮게 부여하는 것은 정당하다"면서도 "붉은사막이 메가 IP로 자리매김한다면 2026년이 피크 이익 시기라 해도 P/E 15배의 밸류에이션은 과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펄어비스는 신작 모멘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허진영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500만 장 판매 성과를 빠르게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차기작 '도깨비'에 대해 "붉은사막 이후 빠르게 선보일 수 있게끔 준비 중으로, 적절한 시점에 개발 현황을 공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도깨비의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붉은사막 출시 이후 약 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붉은사막의 흥행을 이어갈 차기작 '도깨비'의 개발 현황이 언제 시장에 공개될지가 향후 펄어비스의 주가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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