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토부, 전기버스 보조금 차등 지급…LFP 단 중국산 사실상 퇴출

​배터리 에너지 밀도 따라 최대 9000만원 차등 지급
저렴한 가격 앞세운 중국산, 보조금 막히면 타격 불가피
국내 삼원계 배터리 채택 버스 반사이익 기대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4-07 08:11:1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정부가 저상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기준을 전면 개편하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해 오던 중국산 전기버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배터리 에너지 밀도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하면서,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차량의 보조금 수령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7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 '저상버스 보조금 지급 관련 개편 지침'을 하달했다.

​개편의 핵심은 기존 1대당 8700만 원씩 일괄 지급하던 방식을 폐지하고 차량 성능에 따라 1대당 최대 9000만 원까지 차등 지급한다는 점이다.

개편 지침은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차량은 아예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하는 초강수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중국산 전기버스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에 도입되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상당수는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LFP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비교적 낮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 상용차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삼원계(NCM)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효율과 밀도가 확연히 떨어진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를 무기로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해 온 바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약 34%에 달했으며 국토부가 지난해 지급한 저상버스 보조금의 23%를 중국 업체들이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보조금 개편으로 중국산 전기버스는 최대 무기였던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실구매가가 대폭 상승해 운수업체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보조금 수혜를 통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저상버스 보조금 지급 기준을 성능과 편의 시설 등에 따라 차등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해 왔다"면서 "단순한 보조금 퍼주기를 넘어 국내 친환경 상용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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