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8-16 08:10:29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지만, 직접 판매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올해에는 직판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감익이 예상되지만, 미국 직판을 위한 투자의 시기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당장의 감익보다는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성장 동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 2분기 신규 품목 성장에도 낮아진 수익성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5258억원,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341억원으로 컨센서스 매출액에는 부합했으나,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하회했다.
트룩시마(YoY -46%)와 허쥬마(YoY -17%) 매출이 하락하였으나, 램시마(YoY +6%)와 램시마SC(YoY +56%), 유플라이마 성장으로 이를 상쇄했다.
2분기 램시마SC 매출액은 80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 성장하였으며, 작년 4분기 매출 수준으로 회복했다.
램시마SC 등 고마진 제품 상승에 따라 매출총이익률은 28.7%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미국 직접판매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감소한 6.5%에 그쳤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 주요 입찰에 참여하며 유플라이마의 유럽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고, 램시마SC는 성장을 이어나갔다"며 "반면 트룩시마의 원가율 상승과 허쥬마의 변동대가 발생했고 미국 직판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수익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 올해 감익 불가피...미국 직판 위한 투자
하나증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1971억원으로 기 추정치 대비 하향 조정했다.
미국 직판 관련 인건비를 비롯한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직판을 위한 영업인원은 2분기까지 50~60명 내외에서 현재 90~100명으로 증가했다. 향후 130~140명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100명 안쪽인 미국 직판 인력을 14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인건비와 더불어 지급수수료, 연구개발비, 광고선전비 등 직판 활동에 따라 증가한 비용들은 앞으로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직판 관련 인건비 및 광고비용은 올해 지속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는 직판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20%가량 감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램시마SC·유플라이마로 포트폴리오 확대
올해 성장 동력은 램시마SC와 휴미라 시밀러 유플라이마다.
4분기 램시마SC 미국 승인, 유플라이마 용량 추가 및 연말 유플라이마 교체처방 허가 신청, PBM 보험 추가 등재 등이 기대된다.
램시마SC는 연내 미국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초 출시 계획이다. 램시마 SC는 유럽 출시 이후 견조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독일의 경우 전체 infliximab 시장의 3분의1을 램시마 SC가 차지할 정도로 시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이며 미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유플라이마는 9월 처방을 개시해, 올해 내 시장의 40%를 커버하는 포뮬러리 등재가 목표다.
유플라이마는 미국의 사보험(직장 건강보험)의 커버리지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휴미라 시밀러가 거의 등재되지 않은 공보험에서는 주요 보험사와 협상에 성공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현수 연구원은 "미국 직판은 초기 단계로 램시마 SC 출시 이후 PBM 협상력 확대와 셀트리온이 연내 5개 품목의 시밀러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시밀러 품목 수 증가로 인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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