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6-11 08:41:07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혼다가 차세대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하는 라피더스에 수십억 엔 규모의 출자를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전했다.
혼다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의 핵심 두뇌 역할을 수행할 최첨단 반도체 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도요타 자동차도 라피더스에 출자한 상황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국산 반도체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투자는 라피더스의 최첨단 반도체 양산 및 고객 확보 노력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2025년도 하반기에 출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출자액은 앞으로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반도체를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핵심 요소로 간주하고 있으며, 라피더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혼다는 이미 2023년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와 차량용 반도체 조달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TSMC는 2025년 하반기부터 최첨단 2나노미터(nm)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혼다는 TSMC와의 협력과 더불어 라피더스에 대한 투자를 병행함으로써, 미중 관계 긴장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는 다각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라피더스는 자본 확충을 위해 기존 주주인 도요타를 비롯해 은행권에 추가 출자를 요청하고 있다.
혼다는 새로운 주주로 합류하여 일본 정부의 반도체 생산 계획을 지원할 예정이다.
라피더스는 2022년 8월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도요타 외에 NTT, 소프트뱅크, 소니 그룹, 덴소, NEC, 키옥시아, 미쓰비시 UFJ 은행 등 8개사가 총 73억 엔을 출자한 상태다. 이들 8개사 또한 라피더스에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후지쯔와 호쿠요 은행 외에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미즈호 은행, 일본 정책투자은행도 출자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피더스는 각 회사와의 협의를 거쳐 총 1,000억 엔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회사별 출자액은 수십억 엔에서 200억 엔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피더스는 2027년 양산 개시까지 총 5조 엔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약 1조 7,200억 엔을 지원하지만, 여전히 3조 엔이 넘는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부 지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라피더스는 민간 자금 조달을 통해 정부로부터 장기적인 지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하지만 라피더스는 기술적인 과제 해결과 고객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투자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라피더스가 여러 대형 상사에 출자를 제안했지만, 상사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피더스는 4월부터 홋카이도에서 2나노 반도체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7월에는 시제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제품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라피더스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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