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갑질 의혹' 임원 인사 둘러싼 특혜 논란 확산

조사 결과 전 단행된 '스위칭 인사'에 내부 비판 고조
산업은행 "분리 조치 위한 통상적 인사" 해명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6-02-13 08:12:3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임원에 대해 단행한 인사가 '제 식구 챙기기' 및 '무마성 조치'라는 비판에 직면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개인 집무실용 의류관리기 구매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임원 A씨를 지방 지역본부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그러나 해당 자리에 김복규 수석부행장의 처남인 B씨를 배치하는 이른바 '스위칭 인사'가 이뤄지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번 인사는 노사 공동 조사 결과가 도출되기도 전에 전격적으로 시행되었다는 점에서 사안을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근무하던 A씨가 자신의 출신 대학 소재지로 이동하고, 지방에 있던 수석부행장의 인척이 서울 핵심 보직으로 상경하는 형태를 띠면서 인사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SBS Biz에 따르면, 산업은행 내부 게시판 등에는 "정의를 상실한 조직임을 인증한 꼴"이라거나 "문젯거리는 치우고 인척은 챙기는 인사"라는 날 선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산업은행 측은 이번 조치가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분리를 위한 필수적인 절차라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신고인 보호와 원활한 조사 진행을 위해 물리적 분리 조치를 우선 실시한 것"이라며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는 현재 엄정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척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권자는 수석부행장이 아닌 회장이며, 지역본부장 인사 시 출신지를 고려하는 것은 통상적인 인사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의 시점과 대상을 두고 냉소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상적인 순환 보직의 형식을 빌렸으나, 결과적으로 비위 의혹 당사자에게는 연고지 근무를 보장하고 수석부행장의 인척에게는 서울 복귀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향후 진행될 징계 절차나 조사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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