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4-17 08:16:17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공정의 핵심 장비인 TC본더를 공동 개발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온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간에 균열이 발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최근 SK하이닉스 공장에 파견된 고객서비스(CS) 엔지니어 수십명을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최근 한화세미텍의 TC본더를 구매한 것이 발단이 됐다는 평가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의 HBM 생산라인에 배치된 CS 엔지니어 수십 명을 철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SK하이닉스에 납품된 TC본더 100여 대의 유지보수 및 긴급 상황 대응을 담당해왔다.
더불어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 가격을 28%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는데, 이는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HBM용 TC본더 시장의 '터줏대감'인 한미반도체는 후발주자인 한화세미텍의 시장 진입과 확대를 두고 견제 수위를 높이며 신경전을 펼쳐왔다.
실제로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후발업체인 ASMPT, 한화세미텍과는 상당한 기술력의 차이가 있다"면서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받은 한화세미텍도 결국 유야무야, 흐지부지하게 소량의 수주만 받아 가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미반도체가 TC본더 특허 침해 혐의로 한화세미텍을 제소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오랜 협력사 대신 후발 주자를 선택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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