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TGT.N) 부진한 분기 실적, 저가 매수 시기상조

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8-22 08:16:4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생활용품·의류·가정용품 등을 판매하는 미국 종합 유통기업인 타겟(TGT.N)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타겟의 2025년 2분기(8월2일 종료) 매출액 252.1억 달러로 전년 대비 0.9%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줄었다. 순이익은 9.35억 달러로 21.6% 감소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47.2억 달러를, 비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4.9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상품 매출은 광고 매출에 힘입어 높아졌지만, 전체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상품 매출이 부진하자 주가는 실적 발표 후 6.3% 급락했다.

상품 중에서는 가정용품, 의류, 홈 데코 등 마진이 높은 카테고리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온라인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4.3% 성장해 고무적이었지만,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고객 트래픽과 평균 거래액도 각각 전년 대비 1.3%와 0.6% 줄어들며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옴니채널 전략으로 판관비가 늘면서 마진이 하락했다. 매출원가는 전분기 대비 4.5% 상승했고, 영업비용 중 판관비도 16.7% 증가해 순이익은 전분기 보다 9.7% 감소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상품 매출과 오프라인 매장 매출 부진으로 인해 부정적이었다"며 "경쟁사 대비 애매한 포지션과 불투명한 성장 전략 속에 부정적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겟의 본질적 문제는 애매한 포지션이라는 지적이다.

 

매장을 물류 허브로 활용해 옴니채널에 강점을 보였지만, 무료배송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앞세운 월마트가 옴니채널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전체 상품 구성 중 필수재 비중이 53% 수준에 그쳐 트래픽 방어력이 약하고, 식료품 시장은 이미 월마트와 코스트코에 내주었다. 

 

오프라인 매장 부문에서도 회원제 기반의 높은 충성고객을 확보한 코스트코에도 밀린다는 평가다.

 

타켓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김승혁 연구원은 "타켓의 주가는 작년 3 월 고점 대비 약 45% 하락했음에도, 저가 매수 매력이 있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CEO를 마이클 피델케로 교체했지만, 실적 개선 기대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어닝콜에서 제시한 3 가지 성장 전략(상품 차별화, 고객 경험 향상, AI 기술 활용)에서 여전히 설득력 있는 자구안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신임 CEO의 혁신이 입증되기 전까지 실적 부진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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