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10-05 08:09:49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외 해외지역 매출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소비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소비자의 소비 여력 감소는 자연스럽게 미국 내 중저가 화장품의 인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오히려 아모레퍼시픽에는 기회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코스알엑스 잔여지분 추가 인수를 논의 중이라 지분 취득 시 해외 매출 비중 확대가 기대된다.
◇ 3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22.5% 하회 전망
5일 유안타증권은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9046억원, 영업이익은 89.9% 증가한 357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기대치 매출액 9694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면세점과 중국 실적 부진이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서다.
특히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9202억원, 영업이익은 93.7% 증가한 364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각각 5.1%, 22.5%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이유는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으로 중국법인이 2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이에 따라서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한국 면세 산업 내 따이공 매출 회복 또한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국 판매량 고성장세 vs. 미국 소비둔화 우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은 작년부터 북미, 유럽에서 고성장 중이다.
2022년 북미와 유럽 매출 비중은 5%에 불과 하였으나 2023년 10%, 2024년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2년부터 2016년은 아모레퍼시픽 중국 시장 점유율 확장 시기였고, 지금은 중국 외 해외지역 매출 성장 다변화 시기로 판단된다"며 "중국 외 지역 매출 비중 상승은 주가 상승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93%의 고성장을 보였던 북미법인의 매출은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0%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높은 증가율에서 다소 둔화된 것은 미국 내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를 앞두고 3분기에 미국 소비자의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김명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소비자의 소비 둔화 우려는 아모레퍼시픽에 부정적이지만 소비자의 소비 여력 감소는 자연스럽게 미국 내 중저가 화장품의 인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아모레퍼시픽에 기회 요인"이라며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미국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이는 카테고리는 중저가 브랜드인 라네즈"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에 주춤했던 북미의 매출은 4분기에는 다시 양호한 증가세를 기록하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을 이끌 것"이라며 "북미 지역에서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있는 가장 큰 쇼핑 성수기"라고 덧붙였다.
◇ 코스알엑스 잔여지분 57.6% 추가 인수 논의 중
코스알엑스 잔여지분 추가 인수를 통한 해외 매출 비중 증가도 기대 요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9월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1800억원에 인수했다. 코스알엑스의 자기주식 4%를 제외한 잔여지분 57.6%에 대하여 2024년~2025년에 걸쳐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콜옵션 행사 기한은 2025년까지 남은 상황이지만 최초 취득 계약체결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까지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현금은 올해 반기 별도 기준 7109억원이다.
코스알엑스는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로 2023년 예상 매출액 4100억원, 순이익 1025억원으로 추정되며 매출비중은 해외 90% 국내 10% 이다.
이승은 연구원은 "코스알엑스의 콜옵션 행사 시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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