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인수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되면서 향후 증권사 등 추가 M&A 작업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 연합뉴스 제공
◇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금융그룹은 계열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를 선정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다올금융그룹 측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 매각을 위해 다수의 잠재적 매수자들과 협상을 진행했고, 인수조건 검토 후 이사회에서 우리금융지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올금융그룹은 인수 희망 대상 중 제시 조건, 다올인베스트먼트의 미래 성장성 등을 고려해 우리금융지주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이 제시한 인수 금액은 2000억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했고 본격적인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MOU 체결 후 본실사를 진행해 1분기 중 모든 매각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본격 나서우리금융은 민영화 과정에서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분리 매각하면서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비은행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M&A는 손태승 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연임 의지를 내비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는 3월 우리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종료되는 손태승 회장이 추가 M&A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중소형 증권사 매각설 '솔솔'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과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중소형사는 버티기 힘들 수 있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이에 SK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의 매각설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증권사가 필요한 우리금융에게는 기회일 수밖에 없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증권업종의 투자자산 부실화 우려가 확대되며 기업가치가 하향된 상황이라 올해가 증권사 인수의 최적화 시점"이라며 "손 회장이 얼마나 빠르게 판단을 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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