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4-07-02 08:33:47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손실 규모가 기존 적립한 대손 충당금을 웃돌수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나신평)는 지난 1일 ‘저축은행 상반기 신용평가 및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자기자본 대비 200%를 넘어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한 대응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하반기 저축은행 모니터링 포인트
나신평은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 개인·개인사업자 대출 자산건전성 추이 ▲ 부동산PF 관련 양적부담 추이·대손비용 부담 지속 여부 ▲ 규제 강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 가능성 ▲ 자본적정성·유동성 관리 수준 등을 제시했다.
3월말 기준 나신평에서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저축은행 16개사의 총여신 중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각각 37.4%, 19.0%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은 4.6%, 8.1%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3%포인트, 1.9%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같은 시점 저축은행 16개사의 총고정이하자산에서 기업부문 고정이하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2.1%로 전 분기(66.6%)보다 상승했다.
기업부문 고정이하자산 내 부동산 PF 대출의 고정이하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 분기 말 25.0%에서 40.0%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자산은 지난 1분기 동안 7591억원이 증가했다. 이 중 부동산 PF 대출의 고정이하자산 증가가 631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 규모는 총 72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나신평은 특히 4개 저축은행(KB·대신·다올·OSB)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200%를 상회하는 등 매우 높은 양적 부담을 보유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한 대응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나신평은 금융당국의 5·13 부동산 연착륙 정책 시행에 따른 PF 사업장 재구조화·정리로 인해 상당수 사업장에서 손실인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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