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08-09 08:15:58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이 대주주 이익만 좇는 것 아니냐는 비판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공을 들여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두산 합병 무산 가능성 얘기도 언급되고 있다.
◇ 이복현 금감원장 “증권신고서 횟수 제한없이 정정요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산그룹 구조 개편과 관련 증권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 없이 지속해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두산 계열사가 제출한 첫 번째 증권신고서에 구조 개편의 효과와 위험 등이 충분히 기재됐는지를 봤다”며 “일반주주의 주주권 행사 과정에 필요한 정보가 조금이라도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지속해서 정정 요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8월 8일자 이복현 "두산로보틱스 정정신고서, 부족하면 횟수 제한 없이 정정 요구할 것" 참고기사>
앞서 금감원은 두산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비율 등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사업구조 개편의 필수 절차인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구하면서 반려한 바 있다.
이번 이복현 금감원장의 ‘증권신고서 횟수 제한없이 지속해 정정 요구하겠다’는 발언은 비판을 받는 지점인 대주주 배불리기, 정부 밸류업 역행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실상 무산시키겠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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