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5-07-24 08:13:08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비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급성장 중인 아프리카 디지털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자는 향후 3년 간 남아공에 약 5,7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주요 지역 외에 드물게 진행된 인프라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부·동부 아프리카 총괄 책임자인 마이클 버너는 "이번 데이터센터는 비자가 아프리카 경제 성장과 디지털 혁신에 장기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비자넷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비자넷은 연간 천억 건 이상의 결제를 200개 국가 및 지역에서 처리하는 비자의 핵심 결제 처리 네트워크다. 이번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아프리카 현지 결제 처리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남아공 정부는 이번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숄리 말라치 통신부 장관은 "이번 데이터센터 설립은 해외 인프라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금융 주권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남아공이 안정적인 투자처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아프리카의 디지털 결제 시장은 인터넷 보급 확대와 금융 접근성 개선에 힘입어 2030년까지 1조 5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은 대륙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자 남아공 지사장 리네슈리 무들리는 "남아공은 아프리카 내 디지털 혁신의 선두 주자"라며, "이번 데이터센터는 아프리카 전역으로 솔루션을 확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자는 지난 2022년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걸쳐 총 10억 달러 규모의 5개년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데이터센터는 그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비자 주가는 0.97% 상승한 355.29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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