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8-09 08:02:53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키움증권이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에 2분기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여기에 브로커리지 수익 역시 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파생 관련 수익 감소와 점유율 하락으로 정체를 보였다.
증시여건이 개선되고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점유율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 2분기 연결지배순이익 1333억원...컨센서스 하회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연결 기준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76% 늘어난 1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로는 순이익이 무려 54.3% 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따른 CFD 관련 미수채권과 부동산 PF 관련 등 일회성 충당금 적립에 따라 기타영업손익이 817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손익 적자 전환 및 주식 트레이딩 손익 감소 등에 따라 운용손익이 84.7% 감소한 221억원을 기록했다.
또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20.1%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중개 손익이 감소하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전 분기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 CFD 충당 비용 일시 적립...추가 리스크 제한
CFD 관련 충당금은 2분기 전액 손상처리해 추가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CFD 관련 충당금 600~700억원 정도가 반영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부동산 펀드 평가손실은 100억원 수준으로 미미할 것으로 봤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CFD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라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하였으나, 이번 분기에 관련 충당금을 모두 적립하여 향후 채권 회수에 따른 충당금 환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CFD 관련 충당금은 2분기 전액 반영하였는데 고객들이 증거금을 납부하고 있어 환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이슈는 2분기 완전히 해소되었으나 국내외 주식 점유율이 회복되지 못하는 점이 다소 우려된다"고 말했다.
◇ 거래대금 증가에도 국내외 주식 점유율 정체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분기 중 국내 및 해외주식, 신용융자 전반의 점유율이 1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는데 하반기 추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의 8월까지의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30% 증가한 상황이다.
7~8월 증시 거래대금이 일평균 20~25조원 수준이고, 신용공여 잔고 또한 20조원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의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2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 점유율이 회복되지 못하는 점이 다소 우려된다"면서도 "2021년 거래대금이 급증했을 때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만 1조원이 반영된 만큼 브로커리지가 워낙 호조이기 때문에 이익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및 이자수익이 차별적으로 빠르게 개선될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직관적인 투자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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