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11-29 08:03:48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도핑 양성 반응으로 1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ITIA에 따르면, 시비옹테크는 올해 8월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인 트라이메타지딘(TMZ)이 검출됐다. TMZ는 협심증 치료제로, 복용 시 혈류량 증가와 체내 산소 공급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TIA는 "시비옹테크가 시차 적응과 수면 장애 극복을 위해 폴란드에서 구입한 약을 복용한 결과"라며 "선수의 고의성이 크지 않고, 중대한 과실 또는 부주의의 수준 역시 가장 낮다"고 판단해 비교적 가벼운 1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1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선수다. 프랑스오픈 단식 3연패를 포함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총 5차례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시비옹테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 두 달 반 동안 저의 결백함을 인정받기 위해 ITIA의 엄격한 심의를 거쳤다"며 "제가 평생 열심히 노력한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워질 정도로 제 인생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시비옹테크의 자격 정지 기간은 9월 22일부터 10월 4일 사이에 일부 소화되어 12월 초에 종료될 예정이다. 또한, 도핑 검사가 진행된 8월 신시내티오픈에서 받은 상금 30만 달러(약 4억2천만원)와 랭킹 포인트 650점을 반납해야 한다.
한편,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시비옹테크의 자격 정지 1개월 징계에 대해 검토 중이며, 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WADA는 올해 9월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의 도핑 양성 사례에 대해서도 출전 정지 징계가 필요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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