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3-04 08:04:46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케이뱅크가 최근 기업공개(IPO) 재도전과 최우형 은행장의 연임이라는 굵직한 호재를 맞았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외형 확장에 치중한 나머지 내실을 다지지 못한 ‘구조적 결함’이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의존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와 규제치에 턱걸이한 자본 적정성 그리고 빈약한 플랫폼 경쟁력이라는 3대 아킬레스건이 눈에 띈다.
◇ 업비트발(發) 유동성 리스크와 수익성 악화 '이중고'
케이뱅크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종속된 수신(예금) 구조다.
단순히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넘어 이것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리스크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가상자산 시장은 변동성이 극심하다.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의 가격 급락이나 강력한 규제가 발표될 경우 업비트 고객 예치금 수조 원이 순식간에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대규모 자금 이탈은 즉각적인 유동성 위기로 직결된다.
최근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도 케이뱅크의 뼈아픈 타격이 됐다. 법 시행으로 거래소 예치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해야 하면서 케이뱅크는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을 연 2.1%까지 끌어올렸다.
수조 원에 달하는 자금에 대해 막대한 이자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규제치 턱걸이한 '단순기본자본비율'…모래성 위 여신 성장
표면적인 건전성 지표 뒤에 숨겨진 실질적 자본 체력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총자산 대비 기본자본의 비율을 나타내는 '단순기본자본비율(레버리지비율)'이 핵심 뇌관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아파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규모를 폭발적으로 늘려왔다.
자산(대출)이 급증하면 이를 뒷받침할 자본이 함께 늘어나야 한다. 그렇지만 케이뱅크는 이익 잉여금 축적이나 유상증자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비율이 급락했다.
한때 규제 하한선인 3%에 근접하는 아슬아슬한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랴부랴 인터넷은행 최초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급한 불을 끄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이자 빚에 불과했다.
이자 부담이 큰 자본성 증권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 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부실 충격(NPL 급증)을 견뎌내기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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