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5-07-03 08:01:02
[알파경제=(시키고) 폴 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30~35% 관세 부과를 위협하며 일본과의 무역 긴장을 고조시켰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일본에 7월 9일 마감일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30~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협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 전 세계 무역 파트너에 관세를 부과하며 도입한 일본의 현재 10% 관세율보다 크게 인상된 수준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일본과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합의에 도달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며 90일 협상 기간이 종료되기 전 합의 달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를 포함한 기업들은 차량과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받고 있으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는 50%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미국에서 연간 33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국내에 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가운데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일본의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가 지난 6월 "25% 자동차 관세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해당 산업이 230만 개의 미국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토요타는 7월부터 차량 가격을 200달러 인상한다고 이미 발표했으며, 이 인상 조치를 관세 압력 때문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이 회사는 연간 167만 대의 차량을 미국에 수출하며 현지에서도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관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900억 엔(63억 달러) 규모의 긴급 경기부양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 종합 지원 프로그램은 지방 정부 지출을 포함해 최대 2.8조 엔(197억 달러)에 달할 수 있으며, 이 중 600억 엔은 공공 요금 지원에, 300억 엔은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원에 할당됐다.
이 같은 긴장 고조는 트럼프가 관세 체제 하에서 우대 조치를 확보한 유일한 국가인 영국과의 최근 성공과 대조된다.
트럼프-스타머 무역 협정은 영국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0%로 인하하고 항공우주 관세를 폐지해 롤스로이스 홀딩스 등 기업에 혜택을 제공했다.
트럼프는 관세 유예 기간 동안 90개의 무역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영국과의 무역 협정만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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